뉴욕시 공립교, 망명신청자 자녀 급증 비상
남부 국경을 넘어온 망명신청자들이 늘면서 뉴욕시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학을 맞은 일부 공립교도 혼란을 겪고 있다. 작년 봄부터 현재까지 2만명, 올여름에만 2500명이 추가 등록한 결과다.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은 7일 개학을 맞아 브롱스 PS121 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까지 2만명 이상의 망명신청자 자녀가 공립교에 등록했고, 뉴욕시는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담이 커진 것은 맞지만, 아직까진 잘 관리되고 있다며 안심시키고 나섰다. 그러나 이미 일부 학교에선 혼란을 겪는 정황이 포착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개학 첫날 퀸즈 뉴커머스고교 앞에는 신규 등록 절차를 밟으려는 학생들로 이뤄진 줄이 한 블록을 휘감았다. 교사들은 정문 앞에서 스페인어로 “신분증이 있으면 왼쪽, 없으면 오른쪽 줄에 서 달라”며 소리쳤다. 시 교육국은 각 학교에 ‘망명신청자 물품 조달과 의사소통은 학교 책임’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데, 학교 측에서는 “얼마나 많은 인원이 추가되는지도 알려주지 않아 대응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로라 라이스 헤리티지재단 국경보안 및 이민센터 소장은 워싱턴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서 “(뉴욕시엔) 당장 새 교실이 164개 더 필요하다”며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늘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망명신청자 자녀와 영어 외 언어로 소통할 교사도 부족하다. 망명신청자들이 공립교에 등록할 수 있는 ‘패밀리 웰컴 센터’ 역시 인산인해다. 각 보로당 2~3개밖에 없어 생계를 꾸리기도 바쁜 이들이 하루종일 건물 앞에서 대기해야 겨우 등록할 수 있다. 결국 개학 전에 등록을 마치지 못한 경우도 많아 센터 운영기간이 연장됐고, 시정부는 망명신청자 자녀에게만 백신 요구사항을 면제하기도 했다. 한편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전날 맨해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민자들을 버스에 태워 뉴욕으로 보내겠다는 텍사스의 미치광이 때문에 문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지원이 없는 백악관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끝이 안 보이는 이민자 문제는 뉴욕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시는 롱아일랜드시티의 빈 오피스 건물에 1000명을 수용할 16번째 셸터를 추가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망명신청자 비상 망명신청자 자녀 망명신청자 물품 이날 뉴욕시